안녕하세요.

저는 이성준이라고 하고요. 저를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ㅋㅋ

일단 전 슈퍼스타팀이었고요. 아마도 경상도사투리 무지하게 써가면서 무식하게 이야기 하던 그 사람입니다. 저는 IT계통에서 연구원으로 있고요. 최근에 이직을 하게 되면서 일생일대의 긴 휴가를 이용해 이번 주 일요일 (23)에 도쿄에 있는 인터컬트어학원으로로 한달 짜리 짧지만 굵은 단기연수 떠나게 되었어요. 덕분에 정모 하루 전날에 소식을 듣고 선뜻 자봉까지 하겠다고 해놓고 막상 당일에는 일찍 도착해서 남들 버스10분 거리를 한 시간 걸어서 오는 우둔함을 보여주며 자봉은 커녕 남들보다 더 신나게 놀기만 하다가 왔죠.

사실 머 전 이런 모임 자체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사소한 것들이라도 무언가 고맙고 유쾌하게 받은 게 있다면 또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게다가 유학을 준비 중이신 분들께서도 계셔서 조언도 좀 해드리고…… 그래서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아무튼 머 어찌되었던 지난 토요일 난지캠핑장 그린정모 바비큐파티는 그 동안 이직을 준비하고 그와 맞물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리고 그 후 단기어학연수를 준비하면서 숨은 턱까지 차있고 시간은 어느덧 일본으로 출국하기 일주일전……뜻밖에 참가하게 된 좋은 모임이었습니다. 단순히 홍보용이거나 몇몇만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비슷한 고민과 비슷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만남의 장을 만들고 서로간의 교류를 위한 모임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바베큐, 음주, 게임 등 …그래...나에겐 고기,술, 게임만큼 만만하구 편한 녀석이 없다고 느낀 하루였습니다.ㅋㅋ

이것저것 핑계로 나를 가두고 다음날을 걱정하며 술자리를 회피했는데, 역시 술과 좋은 안주 그리고 좋은 친구들은 영원한 나의 벗이요,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책이었습니다.~~흐흐

정모에 나오신 모든 분들 모두 활달하고 음주는 수준급! 다들 얼짱에 몸짱.ㅋㅋ~~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 모두 아마 오래도록 기억날 거 같네요..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더 일찍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헤어지기가 어찌나 아쉬웠던지..ㅋㅋ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내가 속단했던 것을...그리고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비슷한 또래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하루 종일 저를 행복하게 했었어요.

그날 정모 동안만큼은 나를 수식하는 그 어떤 단어보다 단체티셔츠에 새겨진 GREEN FAMILY가  맘에 드는 건 왜 그랬을까요?ㅋㅋ

저는 봉사활동, 교환학생, 그리고 진학등 몇 년간을 외국에서 생활을 해 보았습니다.  유학생활을 그렇게 알차고 계획적으로 보냈던 편은 아니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제 인생에서 정말 최고로 기억될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유학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치 망망대해에 떠있는 작은 돛단배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리버리 했었지만 첨벙첨벙 거리며 결국은 해낸 그 시간들~~^^

이미 졸업하신 분 이제 준비중이신분 그리고 한국으로 유학을 와 계신 분들 모두에게 외국 유학생활이 쉽진 않았을 테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힘들고 짜증나는 일을 억지로 할 순 없겠지만... 젤로 중요한 건 가장 중심이 되는 나 자신이 인정하고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그것 만한 보상도 없다고 믿고 그냥 열심히 한다면 ㅋㅋ...

유학생활도 마찬가지라고 느꼈습니다. 겉으로 기름기 흐르지 않더라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만족하느냐 하는 문제죠. 당시엔 몰랐지만 그 모든 것이 다 저를 키워낸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어학이라는 목적 외에 자신을 한 단계 성장 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유학생활 동안 만났던 많은 지인들.....사실 사람마다 적당한 허영이 있고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고 때로는 왜곡돼서 때로는 가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가끔 사람들과 밤새 두런두런 일, 사람,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죠. 미처 공유하지 못했던 감정을 서로 나눈다는 것은 서로를 덮고 있던 휘장을 한 겹 걷어내는 것처럼 정말로 소중했던 거 같아요.  유학생활 동안 많은 한국 분들과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직은 확실한 자아를 찾지 못하고 사회라는 장에 발을 푹 담그지 못한 20대에 매달린 우리에겐 더더욱...나만 겪었을 것 같은 불안감, 강박관념...지인들에게서 여태껏 보지 못했던 나와 같은 모습들...그게 저 자신을 연수 기간 동안 더욱더 단단하게 했다고 봅니다. 저는 무한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경치 좋은 캠핑장에서 영어/일어/한국어 공부도 하고 값진 추억을 쌓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리고 뜻이 맞으신 분들은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없는 돈 털어 술과 안주를 먹어가며ㅋㅋ 가슴에 쌓아놓았던 무거운 것들이 먼지처럼 날아가고, 정다운 사람들과 이어지는 이야기...  참 유쾌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분들도 그러시지 않았을까요? 전 2차는 가지 않았지만^^

 또 하나 제가 정말 감동받았던 건 한국에 오신 유학생분들~! 정말 한국어 실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는 몇 년간 어려서 한국에서 외국으로 입양된 입양아들을 만나오고 있는데요. 그분들에게 어설프게 남아 한국어나 문화도 알려주고 생부모를 찾아주는 일을 해오고 있었는데 바비큐파티에서 만났던 유학생 분들은 정말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저렇게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엔 그 친구들도 참여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장 다음주부터의 일본 유학생활 그리고 더 훗날 미래의 유학생활, 외국어 공부..인생공부

우리들 중 누군가, 먼 훗날 지난 시절을 돌아보며 말하겠죠. 그땐 모든 게 어리버리해서 실수 투성이였다고.. 때론 울고, 웃고.. 실패와 성공을 맛보고.. 누굴 만나고 헤어지던.. 모든 것까지 추억으로.. 아름답게 갈무리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일주일.. 저는 또 한번..짧고 굵은 터널 같은 새로운 유학인생에 도전합니다.

“신선하다. 놀랍다. 재미있다. 점점 배워간다. 자신감이 생긴다. 많이 성장했다 “

이런 것들로 점철되었으면 하는 우리모두의 앞날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