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생활 노하우

오락가락 하던 날씨가이젠 제법 중심을 잡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그늘에 있으면 서늘하지만, 그래도 여름이 한층 다가온 것을 알 수 있을만한 날씨입니다. 햇살이 점점 따가워지고 있지만, 그래도 습도가 높지 않아서 불쾌해지거나 하지는 않거든요....이럴 때 해야 되는 거슨??

이불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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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세요, 무섭잖아요.... 하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따로 페이지를 빼서 작성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주택가를 걸어가다 보면 너도나도 화창한 날에는 창문밖으로 이불을 널어서 말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들 이불을 빨아대는것이냐? 그건 아니지요!

단순히 햇볕에 말리는 것입니다. 습기가 많은 나라인 일본에서는 필수 코스인 셈이지요. 또한 일본은 온돌구조(床暖房：ゆかだんぼう)방이 잘 없기 때문에 두꺼운 이불을 깔고 덮지요. 그래서 자주 빨 수도 없어요, 그래서 그렇게들 말려대는 겁니다.

이불을 너는 데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지요? 그러니 우리 패밀리 여러분,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널어줍시다. 햇볕에 보송보송하게 말린 이불의 감촉!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햇살냄새(?)는 맡아본 사람만이 알지요. 어떤 섬유유연제보다 향긋하답니다. 집에서는 늘 엄마가 해주셔서 몰랐었던 일들, 여기서 직접 해 보면서 어머니의 고마움도 한 번 느껴보는 건 어떨지요?

그냥 널어놓기만 하면 또 심심하지요? 집먼지 진드기, 각종 기생충들을 박멸할 좋은 도구를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후통타타키(布団たたき)입니다. 귀여운 디자인으로도 많이 나와있지요. 파리채도 아닌것이 저게 뭘까...하고 고민하셨던 분들 계시죠? (그래요! 제가 그랬어요!) 100円샵에도 팔고 있으니 하나 구매해서 두고 이불을 널어놓은 상태에서 스트레스 해소 겸 해서 팡팡 두들겨(たたく)줍시다! 팡팡 두들기면 먼지가 날리지만, 그만큼 청결해 진 기분도 맛볼 수 있지요.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될겁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그 끈적함이란 상상을 초월하지요. 비가 계속 오다가 가끔 화창하게 날이 개이면 곧바로 이불부터 말리는 습관을 들이셔야 곰팡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호흡기가 안좋은 분들은 이불 말리는 것을 자주자주 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말리는 것으로만은 만족할 수 없다는 분들은, 요런 방법도 같이 써 주시면 좋지요!

바로 섬유탈취제를 함께 써 주는 것입니다. 요새는 살균도 같이 되는 게 많아서....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들 중 페브리즈(ファブリーズ)와 리셋슈(リセッシュ)가 있는데요. 특히 페브리즈는 한국과 발음이 좀 달라서, 'ファブリーズ：화브리-즈'라고 발음해야 알아들을 겁니다. 구매하러 가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름대로 일본어랍시고 '훼브리즈 쿠다사이'했는데 못알아듣던 직원 때문에 결국 제가 찾아야만 했지요... 결국 그 직원 'あ、ファブリーズですね！' 이러더라고요!

리셋슈도 나름 괜찮더라고요, 이외에도 다양한 탈취제들이 있으니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

오늘은 일본에서 이불 널기에 대해서 포스팅 해 봤습니다, 날씨 화창한 일요일! 오전에 대청소 같은 거 많이 하시잖아요? 이불도 꼭 빼지마고 널어주는 센스! 발휘해서 건강한 여름, 뽀송뽀송한 여름을 납시다!!!